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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4과(제7회디지털작가상 수상작)

세상은 끝나가고 있다. 3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키기 위해 한 여대생과 파마머리를 한 배불뚝이 아저씨가 나섰다. 과연 이 평범한 사람들은 자기들보다 훨씬 월등한 국가정보국 직원들을 적으로 인류의 종말을 막을 수 있을까? 북한의 도발과 함께 한국전쟁이 재발한다. 전쟁은 북한을 응징하겠다는 처음 목적과는 다르게 세계 전쟁으로 확전되고, 대한민국 공군의 특수 비행팀인 블랙 이글스는 무수한 전공을 세우며 전쟁의 영웅이 된다. TV영상으로 나오는 멋진 공군의 폭격장면만이 전쟁의 전부는 아니었다. 전쟁이 일어나고 난 후에 곳곳에서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이어진다. 어느 순간부터 외국인들과 아이들이 다 사라져 버린 것이다. 모든 언론이 봉쇄된 상황에서 전장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다. 아..
세상은 끝나가고 있다.
3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키기 위해 한 여대생과 파마머리를 한 배불뚝이 아저씨가 나섰다.
과연 이 평범한 사람들은 자기들보다 훨씬 월등한 국가정보국 직원들을 적으로 인류의 종말을 막을 수 있을까?

북한의 도발과 함께 한국전쟁이 재발한다. 전쟁은 북한을 응징하겠다는 처음 목적과는 다르게 세계 전쟁으로 확전되고, 대한민국 공군의 특수 비행팀인 블랙 이글스는 무수한 전공을 세우며 전쟁의 영웅이 된다. TV영상으로 나오는 멋진 공군의 폭격장면만이 전쟁의 전부는 아니었다. 전쟁이 일어나고 난 후에 곳곳에서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이어진다.

어느 순간부터 외국인들과 아이들이 다 사라져 버린 것이다. 모든 언론이 봉쇄된 상황에서 전장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지역과 중국지역에서 한국군에 의한 인종청소가 진행된다.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는 귀에 익은 동요 하나가 울려 퍼진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오겠네. 온 세상 어린이가 하하하하 웃으면 그 소리 울려 퍼지네. 달나라까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소설의 주인공인 여대생은 학비 마련을 위해 알바 자리를 찾아 나선다. 신문사에 취직한 주인공은 얼떨결에 배불뚝이에다가 사기꾼 같은 사이비 신문사 사장과 함께 이 거대한 전쟁을 막으러 나서게 된다. 탐사보도를 진행하던 중 주인공은 지금은 폐기된 대한민국 국가정보국 안기부 소속의 신비한 조직인 4과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다. 신비한 능력을 지닌 안기부 4과 소속의 다섯 사람 중의 하나가 이 저주받은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는데.

천재의 능력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아름다움은 선물인가 저주인가? 사람의 마음을 꾀 뚫어 볼 수 있다면? 미래를 예지할 수 있다면?

안기부 4과의 다섯 명의 요원들은 각각 비인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번 보고 들은 것은 절대로 잊어 먹지 않는 능력, 한번 본 남자들 모두를 자기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아름다움, 다른 사람의 의중을 꾀 뚫어 보는 능력.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어떤 능력인지 인식조차 할 수 없는 궁극의 초능력.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은 꿈꿔 봤던 초능력자들은 실제로 어딘가에 존재한다. 하지만 결코 보통 사람들과 다른 능력들은 환영 받지 못한다. 이런 능력으로 인해서 사람들로부터, 심지어 자기의 부모로부터도 버림을 받게 된 다섯 명은 대한민국 정보국안의 대통령 직속 비밀 조직인 4과에서 세상에대한 증오심을 키우고.

주인공은 전쟁을 막으려고 움직이던 중 뜻하지 않게 이 4과 소속의 유력한 용의자 한 사람과 사랑에 빠져버린다. 과연 주인공과 신문사 사장은 제 3차 세계 전쟁의 위협 속으로부터 인류를 구해낼 수가 있을까? 그리고 진짜 이 모든 악을 지휘하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
한성규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나는 명문가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고교 비평준화였던 울산에서 자칭 명문고라는 곳을 나왔다. 또 다시 SKY는 아니지만 명문대라는 곳에서 졸업 안하려고 버티다가 떠밀려서 졸업을 했다. 할일 없으면 군대에 가야 한다는 말에 따라 군대에 갔다. 군대도 명문이라는 공군사후장교로 복무했다. 제대 후 다시 명문직장이라는 곳으로 떠밀리려는 찰나에 정신을 차렸다. Fuck it! 명문, 명문 하는데 내 인생은 남들이 세워 놓은 잘난 문에서만 얼쩡거린 것만 같았다. 그 문 어디에도 내 이름은 없었다. 글을 쓰자. 러시아 작가 고골을 좋아하던 순수한 나로 돌아가리라 결심했다. 더 이상 자칭 명문이 라는 곳에서 부유물로 떠밀려 다닐 수는 없었다. 나에게는 명문장을 쓰겠다는 꿈이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글을 쓰고 있다. 뉴질랜드에 온 이유는? 내가 여기 왜 왔지? 구름이 예뻐서?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모습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늘어진 구름, 뭉쳐진 구름, 뭉개 뭉개 피어오르는 구름, 휘몰아치는 구름, 서서히 흘러가는 구름, 세상에 이렇게 흥미진진한 구름들이 있는데 무슨 재미를 보려고 바쁘게들 사는지.
하루도 똑 같은 구름을 본 적이 없다. 내일은 어떤 구름을 보게 될까 설레면서 잠을 깬다. 구름을 보는 일이 이렇게 재미난데 더 이상 뭐가 필요한가?
흥겨운 날들이다. 하늘도 넓고 구름도 많고. 허구 많은 구름 속에는 세상만사가 다 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얼굴, 부모님의 얼굴까지 다 떠올릴 수 있다. 구름은 색깔도 다양해서 붉어졌다가 핑크색이 되었다가 검정색이 되었다가 각양각색이다. 작가로 성공하지 못하면 세계최초로 구름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려고 한다. 개설된 대학이 없으면? 혼자 하지 뭐. 이러나저러나 돈은 안 될 것이다. 가족에게 미안하고 선생님들께 미안하고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인생의 가치와 정의는 정해진 게 없다는 걸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느꼈다. 작가는 돈에 얽매이지 않고 가치와 정의를 탐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인 것 같다. 연구한답시고 연구 기금을 받으면 그게 무슨 탐구인가, 그건 사주다. 이기적이지만 이게 돈 안 되는 작가가 되고 싶은 이유라면 이유이고 항변이라면 항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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